'월가와 시티의 패잔병을 거둬 들여 상하이에 국제금융중심지를 건설한다. '

중국 상하이의 금융회사들이 글로벌 금융 쓰나미가 휩쓴 미국과 유럽의 금융 중심지인 뉴욕 월가와 런던 시티를 다음 달 잇달아 방문,금융 인재 채용에 나선다고 상하이데일리가 23일 보도했다. 이 같은 행보는 금융위기를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라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싱하이시는 금융서비스국의 인력자원담당 직원 및 상하이의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월가와 시티로 날아가 금융인재를 뽑을 계획이다. 상하이 금융회사들이 밀집해 있는 푸둥신구의 당국자들도 참여한다.

중국은행(BOC) 관계자는 "은행 내 전체 인원은 모자라지 않지만 뛰어난 뱅커는 부족하다"며 "내년에 대졸생 고용은 억제할 예정이지만 글로벌 시각을 가진 숙련된 뱅커는 예외"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시 금융서비스국 관계자도 "상하이를 국제 금융중심지로 만들려는 시기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상하이에 부족한 인재를 제공하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월가와 시티의 금융회사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금융 인재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씨티그룹이 지난주 5만2000명을 추가 감원한다고 밝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