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정상운행 준비로 분주

"국민들께 불편을 끼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나서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
20일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철도 파업이 파업 4시간여를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유보된 가운데 노사 교섭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코레일 직원들은 우선 안도의 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부터 퇴근도 미룬 채 정부대전청사 내 코레일 본사 사무실에 남아 노조의 파업 강행에 대비해 비상운송 대책 등을 마련한 이들은 평상심을 되찾고 정상적인 열차 운행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코레일측은 일단 KTX를 비롯한 모든 열차들의 정상 운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노조원들이 새벽 1시30분부터 귀가했기 때문에 잠시 눈을 붙이더라도 오전 9시까지는 업무현장 복귀가 가능한데다 열차 운행을 비롯한 승무원.시설정비.유지보수 업무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지원 인력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아직까지 현장에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파업 유보 방침이 정해지자 곧바로 현장지원인력에 대해 파견된 기관장의 판단 아래 현장 투입 또는 철수 등의 활용여부를 결정하도록 산하 기관에 지시했다.

또 군 인력과 퇴직자, 철도운전협회 회원, 협력업체 직원 등을 현장에 투입하려던 계획도 백지화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원들의 부결과 파업 유보라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일단 물류 운송 등과 관련한 피해를 막게 돼 다행"이라며 "공기업이 경제위기 속에 파업을 할 경우 쏟아질 따가운 시선을 고려했을 때 부득이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