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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기술력으로 세계 26개국 수출 길 터

각종 유류제품 저장탱크용 증발방지 장치류를 생산하는 월드브리지산업㈜(대표 탁구현 www.worldbridge.co.kr)은 지난해 여름 싱가포르 로터리 엔지니어링사로부터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동남아시아 단일 규모 최대의 유류저장시설 공사인 유니버설터미널(U/T)에 설치되는 총 70기의 원유 저장탱크 공사를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품질과 납기,그리고 사후관리에 있어 자신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월드브리지산업㈜밖에 없다는 게 발주처의 설명이었다. 미국과 독일의 유수한 경쟁사를 물리치고 얻어낸 경사였다. 막강한 파워를 가진 외국 메이저 업체가 시행하는 공사에 한국의 중소기업이 '러브콜'을 받은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었다. 월드브리지산업㈜은 돔 루프(Dome Roof) 36기와 함께 원유 저장탱크 34기에 유류증발 방지장치 '루프 실'(ROOF SEAL)과 독자 개발해 세계 특허를 받은 탱크 배수장치 '루프 드레인'(ROOF DRAIN)을 납품,설치했다.

이 회사의 해외수출선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 국영석유회사로부터 직경 70m의 탱크에 설치되는 알루미늄 돔(Dome) 커버 및 유류증발 방지장치를 수주해 한창 제작 작업에 여념이 없다. 탁구현 대표는 "해외 국영기업들과 신뢰가 쌓이면서 수출 길이 더욱 넓게 열렸다"며 "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그리고 중동지역에서도 우리의 제품을 추천하면서 지속적인 협력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브리지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이 회사는 다른 기업들이 환경문제에 소극적일 때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국내외 시장을 개척해왔다. 그 결과 창립 17년이 지난 지금 동남아를 비롯해 일본과 중동,홍콩,태국,사우디,아프리카 등 전 세계 26개 국가에 각종 유류제품 저장탱크용 VOC-증발방지 장치 및 알루미늄 돔을 수출하고 있다. 원유저장탱크용 실링 장치의 경우,그동안 미국기업이 독점하던 것을 국산화해 중동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또 미국석유협회(API) 규격에 맞춘 유류증발 방지용 커버를 통해 고효율의 유류증발 방지기술도 선보이고 있다. 100m급 이상의 대형 돔 설계를 위한 기술개발에도 최근 착수한 상태. 국내에서는 GS칼텍스,SK에너지,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보팍코리아 등 대형 유류저장 시설에 자사 제품을 납품 중이다.

탁 대표는 "석유화학 저장시설에 꼭 필요한 우수제품 생산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가치와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며 "알찬 중소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