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7일 금융업종에 대해 2009년 상반기에 고통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2009년 금융산업 환경 및 제도 변화에서 가장 큰 이벤트는 자통법 시행이지만, 글로벌 위기에 따른 실물경제의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의미는 반감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009년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에서의 탈출"이라며 "은행은 신용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증권도 시장위허에 노출될 전망이나 보험만은 양호한 수익성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 둔화와 신용경색 과정에서 국내경기 둔화는 피할 수 없지만, 실물 경제로 전이되는 부분을 막아내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이는 상반기에는 국내 유동성 위험과 신용위험이 최대로 부각되고, 금리 스프레드 확대와 유동성 압박이 기업과 가계의 부실로 이어져 다시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위험은 정부의 강력한 부양정책으로 신뢰도만 회복하게 된다면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고통을 감내하고 나면 풀린 유동성 등이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를 만들면서 새로운 싸이클을 경험하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은행업종에서는 비은행의 버퍼가 있는 신한지주가 그나마 나을 것으로 전망하고, 증권업종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추천했다. 보험업종에서는 리스크가 적은 코리안리삼성화재가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