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성수기인 3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2조7597억원을 올렸으나 251억원의 영업손실과 68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3분기 항공유 평균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달러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유류비용이 83% 증가한 1조2637억원(전체 비용의 45%)으로 크게 늘어난 게 적자의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선 여객수송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고유가와 고환율 탓에 항공화물 수송량은 9% 정도 감소했다. 또 환율 급등으로 신기종 구입을 위해 해외에서 조달한 중도금 등 외화 부채에 대한 환산손실이 약 7600억원 발생해 6841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대한항공의 환헤지 비율은 30% 수준으로 환율급등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구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순손실 규모는 연말에 환율이 떨어지면 다시 조정되는 장부상의 환산손실"이라며 "4분기에는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영업비용이 줄어들어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가가 7월 중순부터 하락했지만 3분기 연료구입비가 급증하면서 예상과 달리 적자를 기록했다"며 "4분기에 영업이익이 개선되겠지만 4분기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순손실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0.15% 하락한 3만2850원에 마감,사흘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김동민/조진형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