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44)와 관련된 악성코드가 해외에서 이메일을 통해 국내로 전파되고 있다.

정보보안기업 안철수연구소는 11일 "'라이텍스(Win-Trojan/Raitex.60928)'라는 이름의 트로이목마가 오바마와 관련된 내용의 이메일을 통해 바이러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메일은 '오바마가 대통령 직을 물러날 수 있다', '매케인의 변호사들이 오바마의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등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로 유저를 거짓으로 제작된 미 정부 공식 웹사이트로 유도한다.

사이트를 접속하면 매케인의 동영상이 표시되는데, 동영상을 보기 위해 어도비플레이어9(AdobePlayer9) 실행파일을 클릭하도록 유도한다. 다시 이 실행파일을 클릭하면 악성코드인 루트킷 드라이버 파일이 생성되며, 악성코드를 은폐하는 기능과 함께 FTP, 아웃룩 메일의 사용자 계정과 암호 정보를 특정 주소(IP)로 유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ASEC) 조시행 상무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으로 인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로 관련 악성코드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며 "백신 제품의 최신 엔진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의심이 가는 메일은 열어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대선기간에 해외에서는 '오바마 연설', '매케인 심장병 사망', '매케인 부인의 사생활' 등의 제목을 가진 이메일로 악성코드 및 광고를 유포해 피해를 입힌 사례가 발견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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