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높아 채취량 뚝…산지가 20%이상 올라

늦가을 굴 성수기를 맞았으나 공급 부족으로 굴 가격이 뛰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남 통영의 굴 가격은 10㎏당 8만~9만원으로 1년 전(6만5000원)보다 23%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굴(150g)은 2640원으로 작년 같은 달(2380원)에 비해 11% 올랐고,롯데마트에서도 한 봉지(135g) 가격이 2350원으로 15% 인상됐다.

굴값이 뛴 것은 지난 9~10월 기온이 예년보다 올라 굴 폐사율이 높아졌고,강수량이 적고 태풍도 거의 없어 굴의 먹이인 플랑크톤이 크게 줄면서 굴 채취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가 많아야 육지 부산물이 유입돼 플랑크톤이 증식하고,태풍이 불어야 플랑크톤 부유량이 늘어 굴의 생육이 원활해지는데 올해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게다가 작년 겨울에 안 잡히고 올 여름을 넘긴 '월하굴' 공급 부족도 굴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개 햇굴 외에 월하굴이 10~11월 공급량의 20~30%를 차지해야 굴 수급이 원활해지는데 작년에 굴 소비가 많아 올해는 월하굴 공급이 미미한 형편이다.

한편 새꼬막과 홍합 가격도 급등세다. 전남 여수·광양·벌교에서 나는 새꼬막은 산지가격(10㎏)이 2만7000원 안팎으로 1년 전(1만8000~1만9000원)에 비해 45%가량 뛰었다. 마산 진동의 홍합(25㎏) 가격은 지난해 2만~2만1000원에서 최근 3만원까지 올랐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