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도 라디오연설서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 천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 첫 라디오 연설을 통해 실업문제와 금융위기에 대처해 경기회복시킬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의회에 대해 경기부양책의 조속한 통과를 당부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대선 승리 이후 7일 첫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이날 민주당의 주례 라디오연설에 나서 "월급이 줄고 예금이 사라져 버리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 가정들을 위해 구제책이 제공돼야 하며 중산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런 선택중 일부는 어려운 것이겠지만 미국은 강하며 회복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라면서 "당파적 이익을 뒤로하고 함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대통령은 오직 한 명이며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지도자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경제위기를 맞아 한순간도 허비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내년 1월20일 대통령 취임과 함께 새 정부가 바로 경제회복을 위한 활동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자신이 이끌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금융시장의 안정, 주택보유자들에 대한 지원, 장기적인 경제체질의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도 이날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이번 정권이양은 40년만에 처음으로 전시(戰時)에 대통령직을 인계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은 과격폭력 세력과 싸우고 있으며 이런 세력들은 미국의 정권교체 시기를 틈타 미국민에게 위해를 가하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원활한 정권인계 작업을 자신의 남은 임기중 최우선 과제로 삼아 후임 정권이 차질없이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