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 리그에 접어든 프로야구 8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 수급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각 구단은 올해 활약을 토대로 올해 쓴 선수와 재계약할지를 검토하는 한편 도미니카에서 열리는 윈터리그를 시작으로 북중미에 스카우트를 파견하며 교체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가장 먼저 스카우트를 파견한 것은 KIA 타이거즈다.

올해 윌슨 발데스와 호세 리마를 내보내고 나서 투수인 디아즈와 데이비스를 데려온 KIA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들을 대체할 선수를 알아보고 있지만 선수가 없으면 이들과 재계약을 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일단 스카우트를 통해 좋은 선수가 있는지 보면서 이들을 바꿀지를 검토하겠다"며 "국내 마무리 훈련을 통해 나타나는 최희섭과 신인 등의 기량도 변수가 될 듯 하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해 타점왕 카림 가르시아와는 재계약 방침을 굳히고 일찌감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마무리 투수 데이비드 코르테스에 대해서는 확실한 평가를 보류하고 있다.

당초 롯데는 코르테스에 대해서도 재계약 방침을 정했지만 막판 부진으로 인해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코르테스 방출이 결정되면 로이스터 감독을 통해 새 선수를 물색하게 된다.

한화는 마무리 투수 브래드 토마스와는 일찌감치 재계약 방침을 정했지만 전반기와 후반기 활약이 극단적으로 엇갈린 덕 클락에 대해서는 물음표 꼬리를 떼지 못했다.

7일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스카우트를 파견할 예정인 한화는 그동안 작성해 둔 외국인 선수 후보 명단에 오른 선수들을 중심으로 상태를 살핀 뒤 이들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클락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히어로즈 투수 다카쓰 신고는 한국 야구에 남을 뜻을 표시했지만 히어로즈는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7명이나 되는 탓에 FA 계약 기간이 끝난 뒤 팀 전력이 재구성되는 상황을 보고 다카쓰의 계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외국인 선수를 2차례 바꾸면서도 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 역시 외국인 투수 케니 레이번을 바꾸는 것을 전제로 스카우트를 파견하기로 했고 준우승팀 두산은 맷 랜들과 재계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답이 이미 나와 있는 것은 LG와 삼성이다.

올해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과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성적에 만족한 LG는 2명 모두 재계약하기로 했고, 마지막 외국인선수 존 에니스가 포스트시즌 도중 귀국한 삼성은 선발로 쓸 투수 2명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있다.

한편 가르시아와 토마스 등 올해 한국프로야구에서 흡족한 성적을 거둔 외국인들은 일본에서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일본 진출 여부도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수급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