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에서 긴장을 많이 했고 스텝에서 다리가 좀 풀렸던 게 아쉽다"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3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가볍게 1위를 차지한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점프 실수에 대한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김연아는 6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首都體育館) 특설 링크에서 치러진 대회 첫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3.64점으로 안도 미키(일본.59.30점)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한 뒤 "점프도 불안정했고 스텝 연기를 하다가 다리도 풀렸다.

아쉬운 경기였다"며 "그래도 스핀은 지난 1차 대회 때보다 나아져서 다행이다.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훈련한 게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점프 실수에 대해서 "왜 그렇게 뛰었는지 나도 잘 이해를 못 하겠다"며 "러츠 점프를 뛰는 순간 축이 흔들려 삐끗하면서 회전수가 부족했다. 그 실수가 머릿속에 맴맴 돌다 보니 긴장을 더 하게 됐다"라고 아쉬워했다.

1차 대회(69.50점)보다 점수가 낮은 것에 대해서도 "직전 대회에서 아주 좋은 점수를 받다 보니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다"며 "프리스케이팅 연기까지 하루의 시간이 더 남아있는 만큼 연습 때 했던 것처럼 실전에 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스핀과 스텝, 점프 등 모든 요소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싶다"며 "긴장을 줄이고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아에 4.34점 차로 2위를 기록한 안도 미키(일본)는 "1차 대회 스텝에서 넘어지는 등 실수가 있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변화를 줬다. 첫 대회 때보다는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긴장을 많이 해서 편안하지 않았다. 그래도 점수가 지난 대회보다 높아진 게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안도는 그러나 "훈련량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솔직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낮게 나온 게 실망스럽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