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태평양 넘어 국내에 상륙하면서 실직(jobless) 공포, 즉 J 공포가 빠른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들의 인력감축에 이어 건설사, 대기업들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회부 한창호 기자가 현장 분위기 살펴봤습니다. 미국 서브프라임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실업 공포에 휩쌓여 있습니다.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미국은 실업률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시민들의 실직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이 6%를 조금 넘어서고 있는데,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젠 금융기관들과 건설업체 그리고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기업들도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출이 줄고, 순익도 급감하면서 적자 결산을 해야하거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잇습니다. 기업들이 마지막 생존카드로 인력감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의 신호탄은 금융기관이 몰려있는 여의도에서 시작됐습니다. 하나대투증권이 다음주부터 100여명 규모의 구조조정에 들어갑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 "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고요. 100명정도의 인원이 될것 같습니다. 다음주부터 (구조조정)시작할 것" 다른 증권사와 시중은행들도 경영진과 임원들의 연봉 삭감에 이어 부서 통폐합등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낙엽이 쌓이고 잇는 여의도 거리는 예전과 달리 스산합니다. K은행 직원 "펀드 때문에 항의도 엄청 오는데..이젠 인력을 줄일거라는 얘기도 나와서..스트레스도 받고...암담하네요" C증권사 직원 "IMF때도 직장구하느라 힘들었는데..이번에도 또 구하러 다녀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그나마 형편이 낫습니다. 부도 공포에 떨고 있는 건설사 직원들은 금융회사 직원들이 받는 명퇴금은 꿈도 못 꾸고 있습니다 H 건설사 직원 "어렵다 보니 대형사 소형사 할것 없이 구조조정한다 그러고..1차로 인력감축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이곳 저곳에서 실직 공포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금융기관과 건설사에서만 그칠줄 알았던 J공포가 이제는 대기업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엄청난 흑자를 자랑하던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긴축경영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하나 둘, 권고 사직이 시작됐습니다. 일부 대기업들이 직원 채용을 늘린다고는 하지만, 뽑는 인원에 비해 나가는 인력이 더 많습니다. 그만큼 구조조정이 상시화 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올해는 명퇴 인력이 더 많은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요즘 느끼는 실직 공포는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또 다릅니다. 앞으로 오랜기간 동안 경기 침체가 전망됨에 따라 예전에 "IMF만 끝나면 끝나겠지" 하는 그런 안도감이 없습니다. IMF를 겪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예전과 달리 이직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시기부터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쌓이는 이력서 만큼, 실직에 대한 두려움도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투자도 감소하고 채용이 줄어들수록 기댈 곳은 정부 밖에 없습니다.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경제전반에 걸쳐 경기부양과 추가 재정지원을 해야하는 점에서 중요하다. 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대규모 재정 확대 정책입니다. 강만수 재정기획부 장관 "일자리 유지와 내수 진작을 위해 재정지출을 10조원, 공기업 투자를 1조원, 세제지원을 3조원 추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 확대뿐만 아니라 다 함께 살아남는 '임금피크제' 와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노사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 깊어지는 경기 침체와 실직에 대한 공포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경영진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WOWTV-NEWS 한창호입니다 한창호기자 ch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