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직원이 갖고 오는 데이터는 5%만 믿고,나머지는 직관에 따라라.숫자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고 현장을 장악하라."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은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특별 조찬강연에서 자신만의 경영 노하우를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또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며,역사 인식을 갖춰 능동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전망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장경영을 통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출 것도 주문했다. "요즘 같은 환경에서는 방심하면 1~2년 사이에 문 닫을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윤 상임고문은 이어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기업 중에서 10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해 온 장수 기업의 매출과 수익률,시가총액이 100년 미만의 기업보다 탁월하다"고 언급한 뒤 참석자들에게 회사를 지속 성장시킬 방법을 고민해 볼 것도 요구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장수한 기업들은 몸집만 큰 곳이 아니라 발 빠르게 시대 변화에 적응해 온 회사들"이라고 강조했다.

윤 상임고문은 역사적 사례에 비춰 지속 성장을 달성한 기업들은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는 것 외에도 소속 국가가 건전한 사회지배구조를 갖추고 있고 탁월한 국가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어업국이었던 네덜란드가 종교 등 각 분야에서 특정 가치만 강요하지 않는 자유와 개방성,중상주의라는 사회적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기업들이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은 인력으로도 고매출을 올리는 명품 시계회사의 사례처럼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술력과 효율적인 경영 프로세스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이 장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