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한 뒤 시중은행들이 지난 3일부터 일제히 예금금리를 내렸으나 아직까지도 일부 은행에서는 연 7%대 정기예금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금융채권에 1000만원 이상 투자하는 고객에 한해 최고 연 7.5%(이하 1년 만기 기준)의 금리를 주고 있다. 정기예금에 1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연 7.2~7.4%를,인터넷 전용 상품인 'IBK e끌림통장' 가입고객에게는 금액에 관계없이 연 7.3%의 금리를 주고 있다.

외국계 은행에서도 연 7% 이상 예금 상품에 쉽게 가입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11일까지 금액에 관계없이 통장식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 7.5%,정기예금에 연 7.3%의 금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은 통장식 CD와 정기예금 가입자에게 각각 연 7.3%,연 7.1%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국민은행은 통장식 CD에 500만원 이상 예치하는 고객에게 연 7.1%의 이자를 주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도 1억원 이상 거액을 맡기는 고객에게는 연 7%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은 고금리 예금 유치 활동에 힘입어 한 달 만에 21조8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증가액 7조40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는 3000억원,은행채는 7000억원이 순발행되는 등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은행의 기업 대출액은 10월 중 7조5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5조원 늘어 200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정인설/유승호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