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새 둥지를 튼다. 현대그룹은 연지동 삼성카드 본사 사옥을 1980억원에 매입,그룹 사옥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6일 발표했다. 이 건물은 2개 동으로 대지 면적 1만1078㎡,건물 면적 5만2470㎡,전용 면적 3만1964㎡로 1992년 준공됐다.

현대그룹은 내년 1월 말께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면 건물 보수 등을 거친 뒤 5월부터 현대상선 등 전 계열사를 순차적으로 입주시킬 예정이다. 현대는 2001년 유동성 위기로 당시 현대자동차에 서울 계동 사옥을 매각한 데 이어 적선동 현대상선 사옥도 해외에 매각,적선동 사옥을 임대로 사용해 왔다.

그동안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자제해 왔지만 그룹 계열사의 효율적인 운영과 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사옥 매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사옥 매입 자금을 각 계열사가 분담키로 한 데다 현금성 자산만 3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어 그룹의 최대 현안인 현대건설 인수를 준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신사옥은 그룹 제2의 도약을 위한 상징물이자 그룹 각 사의 역량을 결집하고 임직원들의 애사심을 고취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