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미래 성장과 관련한 투자 이외의 불필요한 비용에 대해서는 지출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신·재생,친환경 에너지 분야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에 대한 투자는 계획대로 집행하는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한 것이다.

LS엠트론을 통해 자동차 전장 부품회사인 대성전기공업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LS전선은 지난 6월 1조원 가까이를 투자해 북미 최대 전선회사인 수피어리어 에식스를 인수,전선분야를 강화했다.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로 글로벌 시장이 침체기를 맞았지만 LS그룹은 또 다시 M&A(기업 인수·합병)에 손을 뻗었다. 많은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금 보유량을 늘려나갔지만 LS는 역으로 M&A에 나선 것이다.

LS엠트론은 최근 하이브리드카(HEV)용 부품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대성전기공업 지분 50.5%를 690억원에 사들였다. LS전선이 진행하던 기계사업부를 지난 7월 떼어내 세운 LS엠트론은 이번 지분 인수를 기반으로 HEV용 부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LS그룹은 자체 비용절감 활동을 일상화하고 있다. '쓸 데는 쓰고 줄이자'는 판단에서다. LS니꼬동제련은 전기동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증기를 재활용하고 있다. 온산 공장에서 발생하는 증기는 연간 약 140만t.

이 회사는 이 가운데 약 82만t을 재활용하고 있다. 처음엔 버려지는 에너지를 아껴보자는 차원이었지만 '황금을 낳는 거위'로 변했다.

LS니꼬동제련은 200여억원을 들여 설비를 마련했다. 인근에 위치한 기업들에 증기를 보낼 수 있도록 약 7㎞에 걸쳐 증기공급관도 만들었다. 이렇게 설비를 마련한 끝에 LS니꼬동제련은 에쓰오일 등에 에너지를 공급해 연간 25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내고 있다.

LS산전은 지난 2월부터 전사적인 '낭비제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불필요한 출장을 줄이는 한편 임원들이 해외 출장시 공항까지 타고 가던 회사차량 탑승 횟수를 줄였다.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회사 내 게시판을 통해 '카풀' 운동을 벌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3년간 낭비요소 제거활동 등 혁신활동으로 약 35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