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마이클 잭슨), 리플렉션(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저스트 어 걸(노다웃), 온리 호프(맨디 무어)...
이 노래들의 공통점을 금방 알아챈다면 당신은 진정한 '피겨퀸'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팬이다.

정답은 바로 그동안 김연아의 갈라쇼 프로그램에 사용됐던 음악들이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갈라쇼에서 영화 '워크 투 리멤버(Walk to remember)'의 삽입곡 온리 호프(Only hope)를 처음 선보이고 나서 지난달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1차 대회 갈라쇼에서도 또 한 번 같은 곡을 사용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미 이번 시즌 갈라쇼 곡으로 미국의 배우 겸 가수 린다 에더가 2002년 발표한 '골드(Gold)'를 쓰기로 발표했고, 팬들은 1차 대회였던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나서 새 갈라 프로그램을 기대했지만 '온리 호프'에 만족해야 했다.

그렇다면 이번 그랑프리 3차 대회인 '컵 오브 차이나'에서는 '골드'를 볼 수 있을까.

아쉽게도 이번 역시 '온리 호프'의 멜로디가 갈라쇼 무대에 흐를 예정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관계자는 4일 "이번 시즌 새로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준비하면서 상대적으로 갈라쇼 프로그램을 연습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기본적인 안무의 구상은 끝났지만 아직 의상도 준비하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베이징에 올 때도 '온리 호프'를 연기할 준비를 해왔다"며 "새 갈라 프로그램인 '골드'는 12월 고양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첫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