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관람 사진 공개 … 이번엔 진짜인듯 "뇌관련 수술후 왼쪽 일부 마비"說 뒷받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한군 '만경봉'팀과 '제비'팀 간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사진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노동신문 등이 2일 일제히 공개했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사진 촬영 일시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으며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된 사진 역시 김 위원장이 관람하는 가운데 경기가 벌어지는 전체 사진을 공개한 것이 아니라 관람 모습과 경기 장면을 따로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은 김 위원장이 앉아서 무언가를 보며 웃는 모습과 서서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사진 3장,그리고 축구 경기장면 10장 등 총 14장이다. 무언가를 관전하는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검은색 안경에 두툼한 갈색 반코트를 입고 소파에 앉은 채 오른손은 팔걸이에 얹고 왼손은 무릎 위에 늘어뜨린 모습이었다.

이번 사진은 지난달 11일 군부대 시찰 사진과 달리 조작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배경이 되고 있는 운동장의 누런 잔디와 수목들의 단풍 등으로 볼 때 시점상 최근 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점이 일부 확인됐다. 사진에 나타난 모습에서 김 위원장은 공통적으로 왼손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뇌 관련 수술을 받은 후 왼쪽 신체 일부에 마비가 있다는 그동안의 와병설을 확인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과 민간 전문가 등은 일단 김 위원장이 일상 업무 처리와 가벼운 외출은 가능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초기에는 왼팔과 왼손,왼다리 등 왼쪽 신체 전반이 마비돼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움직이기 어려웠지만 2개월간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빨라 현재는 왼팔에만 마비가 있을 정도로 많이 나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