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10대 12명이 여중생 1명에게 강제로 술을 먹여 실신시킨 뒤 두 번이나 장소를 옮겨가며 무려 5시간에 걸쳐 집단 성폭행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9일 박모(15.중3) 양을 번갈아 가며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로 김모(18) 군 등 10대 9명을 붙잡아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3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 등은 지난해 12월23일 오전 1시께 부산 금정구 모 모텔에서 박 양에게 맥주컵으로 소주 4잔을 마시게 한 뒤 박 양이 의식을 잃자 번갈아 가며 성폭행한 혐의다.

김 군 등은 박 양이 과도한 음주로 방에 구토하자 실신한 박 양을 업고 근처 폐가로 데려간 뒤 성폭행을 계속했고, 해가 뜨려고 하자 다시 박 양을 다른 모텔로 데려가 오전 6시까지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소년원에서 알게 된 김 군 등은 박 양의 남자친구인 이모(15) 군을 통해 박 양을 불러 낸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고, 이 군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양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학업을 중단한 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