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라이언킹' 이동국(28.성남 일화)이 축구대표팀 복귀의 전제 조건인 사회봉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동국은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프로축구 K-리그 2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0-0 무)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경기가 없는 시간에 구단과 조심스럽게 일정을 조정해 사회봉사 시간을 채우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지난해 동남아 4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동료들과 팀을 이탈해 몰래 술을 마신 것이 적발돼 대표 1년 자격정지에 사회봉사 40시간 징계를 받았다.

자격정지 기간은 이미 지났지만 이동국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뛰고 있었던 데다 지난 7월30일 성남에 입단하며 1년9개월 만에 K-리그에 복귀한 뒤에도 경기에 계속 출전하느라 사회봉사를 이행할 시간이 없었다.

스트라이커들의 골 결정력 부재가 대표팀의 문제로 지적돼 왔지만 이 때문에 이동국은 다음달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길에 나서는 대표팀에서 사실상 배제된 상태다.

이동국은 "지금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으로 잘해주고 있다.

나도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며 징계가 끝난 뒤 대표팀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골 감각을 하루빨리 회복하는 것.
지난 4일 경남전과 18일 부산전에서 연속 골맛을 보며 부활을 알리는 듯했던 이동국은 26일 서울전에서 결정적 기회를 수차례 놓치는 실망스런 플레이를 보이더니 이날은 선발에서 빠졌고 후반 11분 교체 투입됐지만 역시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물러났다.

김학범 감독이 서울전 직후 "이동국이 수차례 기회를 놓친 것이 결정적 패인"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찬스를 많이 놓쳐 아쉽다"고 한 이동국은 "훈련을 하면서 골이나 슈팅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성남 김학범 감독과 인천 장외룡 감독은 무득점 무승부 결과가 실망스러웠는지 경기 후 인터뷰 없이 자리를 떴다.

(성남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