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서 비밀투표 원칙 훼손 가능성 등 부작용 지적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미국 선거에서 투표소 투표 대신 우편투표를 선택하는 유권자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민의 절반가량이 이번 선거에서 우편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민주주의 관행의 획기적인 변화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선거 담당 관리들을 인용, 지난 24일 현재 캘리포니아 주 등록유권자의 최소 40%가 이미 우편투표를 하기로 했다면서 우편투표 신청이 마감되는 28일까지 참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2004년 대선에서 유권자의 32%가 우편투표로 대선을 치렀고, 2000년에는 24%가 우편투표를 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 리드 대학의 조기투표정보센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네바다, 뉴 멕시코, 애리조나, 콜로라도 주에서도 많은 유권자가 우편투표를 선호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28개 주가 질병과 주소지 부재 등의 특별한 사유 없이도 우편투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단일 선거구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이번에 등록유권자의 20.6%가 우편투표를 신청했다.

이 비율은 지난 2004년 선거보다 32%가 늘어난 것이다.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의 카운티들은 우편투표 신청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멘도치노 카운티는 74.3%, 샌타 클래라 카운티 68.6%, 매린 카운티 59.9% 등이다.

이같이 우편투표 신청자가 늘어나자 일부에서는 우편투표가 편리하지만 비밀투표 원칙이 제대로 보장하지 되지 않고 투표조작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영리유권자교육단체인 캘리포니아유권자재단의 김 알렉산더 회장은 "일부 사람들은 캘리포니아를 모두가 우편투표로 선거하는 주로 인식할 것 같다"면서 "우편투표 과정을 더욱 자세히 살필 것으로 권고한다.

"라고 말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우편투표를 위해 집에서 투표할 때 배우자나 친지, 동료로부터 특정 방향으로 투표하도록 강요를 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편으로 미리 투표하면 선거 막판 중요한 변수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5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도 일부 유권자들은 존 에드워드와 다른 대선 후보들이 경선을 포기하기 전에 우편으로 투표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