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24일 하와이 방문..25일 서부지역서 유세 재개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 선거일을 10여일 앞둔 23, 24일 이틀간 하와이에 있는 외할머니를 방문하기 위해 선거유세를 잠시 중단할 것이라고 오바마측이 21일 밝혔다.

올해 85세인 오바마의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은 최근 병세가 악화돼 지난 주말 병원에서 퇴원했으며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캠프의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은 어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오바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이라면서 "최근에 그녀는 병에 걸렸고, 지난 몇 주 사이에 건강이 아주 악화돼 매우 위중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유세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오바마는 당초 23일 위스콘신주의 매디슨과 아이오와주의 데모인에서 유세할 예정이었으나 하와이 방문에 앞서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유세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 당초 24일 오하이오주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유세에는 부인인 미셸이 대신 참석키로 했다.

오바마는 25일 선거유세를 재개할 계획이며 장소는 서부 지역이 될 전망이다.

오바마는 지난 8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뒤 휴가차 하와이를 방문, 외할머니를 만났으며 외할머니는 지난 8월28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때 오바마의 후보수락 연설장에 참석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선거유세에서 그녀를 `백인 할머니'라고 언급해왔다.

또 최근 선거광고에서 오바마는 외할머니를 중서부지역 석유회사 직원의 딸로 태어나 "나에게 책임감과 자립심, 애국심, 근면, 네 이웃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네 이웃을 공경하라 등의 가르침을 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