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수렁에 빠진 아이슬란드가 최근 갑자기 몰려든 각국의 관광객들로 때아닌 `금융위기 특수'를 맞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화폐 크로나가 최근 금융위기로 폭락하면서 그동안 `비싼 나라'로 인식돼 현지 방문을 꺼렸던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아이슬란드의 뉴스포털 아이스뉴스(IceNews)에 따르면 이달들어 최근까지 이 나라를 찾은 외국 인 관광객 수는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한달 이상 넘겨 날씨마저 쌀쌀한 여건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대혼돈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향후 수개월간 아이슬란드의 경제를 이끌어갈 성장 엔진은 관광부문이 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구글 등 검색 포털에서 아이슬란드 호텔 정보와 아이슬란드 뉴스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금융 위기 이전에 비해 몇 배로 늘고 아이슬란드 뉴스포털 아이스뉴스만 해도 독자 수가 무려 13배나 늘어나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구 북쪽의 한 변방에서 큰 주목을 끌지 못했던 아이슬란드인들이 금융위기로 갑작스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대해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다소 혼란스러운 입장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헬싱키연합뉴스) 이보영 통신원 radah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