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가 16일 인터넷 기업 야후와 검색 광고 협정을 맺을 기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발언을 내놓아 IT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브 발머는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드에서 열린 IT 시장 전문분석기관 가트너 모임에 참석, "양자간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았으나 야후의 파트너가 될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발머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MS와 야후간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야후 주가는 12% 급등하기도 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측이 곧바로 "야후 인수에 관심이 없으며 양자간 협상이 이뤄지지도 않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뒤 야후 주가는 10% 다시 떨어졌다.

MS와 야후간 인수 협상은 지난 7월 야후가 MS의 인수 제안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무산됐고 야후는 대신 검색 엔진 구글과 검색 광고 협정을 맺었다.

발머는 "야후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고 있고 야후는 독립 회사로 남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 야후 주주들과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얼마 전에 야후에게 주당 33달러를 제시했고 야후 주가는 11달러에 머물러 있었다.

어느 정도의 가격이어야 성사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야후는 MS와의 인수 협상이 무산된 직후 인터넷 광고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란 우려 등 때문에 주가가 5년 6개월만에 최저 수준인 11달러대까지 폭락했었다.

야후는 스티브 발머의 `협상 재시도 가능성' 발언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