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뇌물수수 혐의로 낙마한 류즈화(劉志華) 전 베이징 부시장의 섹스비디오 파문으로 중국 대륙이 들썩이고 있다고 홍콩의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의 언론들은 준관영인 홍콩차이나통신을 인용해 류 전 부시장의 정부 가운데 한 명이었던 장이커(張怡可)가 베이징 시내의 한 호텔에서 류 전 부시장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장면을 담은 1시간 분량의 비디오를 비밀리에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장이커는 문제의 섹스 비디오를 베이징 당국에 보냈다고 홍콩 언론들은 덧붙였다.

류 전 부시장은 여러명의 정부를 거느린 채 베이징 교외에 최고급 별장을 짓고 방탕한 생활을 즐기다 2006년 말 696만 위안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부시장직에서 쫓겨났다.

그는 이후 공직 뿐 아니라 당적도 박탈당했으며, 현재 허베이(河北)성의 헝수이(衡水)시 중간인민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결과 류 전 부시장은 베이징시 정부 비서장과 건설, 주택, 교통, 체육시설 담당 부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직무를 이용,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류 전 부시장은 1995년 천시통(陣希同) 베이징시 당서기 이래 비리 혐의로 낙마한 최고위 인사이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