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6일 남중수 KT 사장의 자택과 KT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KT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KT는 이미 조영주 KTF 전 사장이 수뢰 혐의로 구속된 만큼 KTF 사장을 지낸 남 사장의 향후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40여명의 수사관이 동원된 검찰의 압수수색은 남 사장의 자택과 KT 분당 본사 및 광화문 서울지사의 임원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KT는 지난달말 남 사장에 대한 검찰의 납품업체 비리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사실상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접고 마케팅 예산 집행을 보류하는 등 동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투자해온 인터넷TV(IPTV) 상용화 서비스를 앞두고 이를 진두지휘해온 남 사장이 검찰 수사로 입지가 흔들리며 거취가 불투명해지자 임직원들은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KT 관계자는 "그동안 검찰 수사가 계속돼 불안한 마음이 적지 않았는데, 결국 올 것이 온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30일 영업정지로 인해 3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일까지 겹쳐 회사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며 "연말 정기인사와 내년 경영계획도 수립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업계에서도 조영주 전 KTF 사장이 자택 압수수색에 이어 구속된 만큼 KTF 사장을 지낸 남 사장도 검찰의 수사망을 벗어나기 힘들 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남 사장은 이동통신 중계기 납품업체들로부터 1억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