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난을 겪고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지금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을 뽑으려는 일본 기업들도 많고요. "

일본의 대형 중공업 회사인 IHI의 마츠나가 케이야 인사부장(사진)은 14일 "한국 학생들은 일본어를 비교적 유창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비슷한 점이 많아 일본에서 굉장히 선호하는 해외 인재"라며 "한국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일본에 취업할 기회를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방한해 건국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의 취업박람회에 참가했다. 1853년 회사 설립 이후 첫 해외 공채를 위해서였다. 마츠나가 부장은 "해외 지사가 13개에 달하지만 지금까지는 보수적인 문화로 인해 해외 채용은 꼭 필요한 곳에 수시로 충원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본의 구인난이 전반적으로 심각해진 데다 글로벌 인재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해외 공채에 나섰다는 것.

"무려 1500여명이 박람회의 IHI 부스를 방문했고 이 중 상당수가 일본어를 아주 유창히 구사해 인상이 깊었습니다. 550여명이 입사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이 중 8명이 최종 합격,지난 1일부터 출근을 시작했죠.너무 많은 인재를 탈락시키기가 아까웠습니다. "

그는 첫 해외 공채를 위해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 학생들은 글로벌 인재라는 조건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의 문화에도 잘 적응하기 때문에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 채용한 인재들 중 상당수는 일본 특유의 보수적인 기업 문화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반면 한국 인재들은 조직 적응력과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모두 우수하다"는 게 그의 평가다.

마츠나가 부장은 "무엇보다 한국 학생들은 영어와 일본어,때로는 중국어까지 능통한 경우가 많고 일본 학생들보다 사고가 유연하다"고 칭찬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