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5.LA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팀은 역전패하면서 시리즈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박찬호는 14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계속된 NLCS 4차전에서 3-2로 앞선 6회초 1사 2, 3루 역전 위기에서 클래이튼 커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1, 2차전에 이어 NLCS에서 세 번째로 등판한 박찬호는 첫 타자 페드로 펠리스를 2구 만에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급한 불을 끄는 듯했으나 후속 카를로스 루이스 타석 때 폭투를 범했고 그 틈을 타 3루 주자 라이언 하워드가 홈을 밟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성적은 ⅓이닝 1볼넷 무실점.
박찬호는 루이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2사 1, 3루에서 조 바이멀에게 바통을 넘겼다.

바이멀이 대타 다구치 소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박찬호의 자책점은 없었다.

박찬호가 폭투로 점수를 주긴 했으나 커쇼가 내보낸 주자였고 자책점 역시 커쇼의 것이다.

박찬호는 NLCS에서 1⅓이닝 동안 무실점행진 중이나 1차전에서 ⅔이닝 무실점한 것을 빼곤 2, 4차전에서 연속 점수를 틀어막지 못해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는 2차전에서는 2-6으로 뒤진 3회 2사 1, 3루에서 주자 일소 3루타를 얻어맞기도 했다.

당시 자책점 역시 선발 투수 채드 빌링슬리의 것이었으나 구원투수로서 그리 깔끔한 모습은 아니었다.

다저스는 5-3으로 앞서던 8회 필승 계투조 코리 웨이드와 조너선 브록스턴이 각각 셰인 빅토리노와 대타 맷 스테어스에게 잇달아 2점포를 얻어맞아 5-7로 역전패했다.

한편 탬파베이 레이스는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3차전에서 홈런 4방으로만 8점을 뽑아내며 보스턴 레드삭스를 9-1로 꺾었다.

탬파베이는 보스턴 원정 3연전 첫 게임을 이겨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선수단 연봉 총액이 보스턴의 3분의 1에 불과한 탬파베이는 이날 선발 전원 안타와 가공할 대포 행진으로 장타력에서 보스턴을 완전히 압도했다.

탬파베이는 2회초 에반 롱고리아의 볼넷과 윌리 아이바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뒤 디오너 나바로의 2루 땅볼로 가볍게 선취점을 냈다.

기세를 올린 탬파베이는 3회 무사 2, 3루에서 B.J 업튼의 3점 홈런에 이어 롱고리아의 솔로 홈런으로 5-0을 만들었다.

보스턴은 7회말 제이슨 배리텍의 볼넷과 알렉스 코라의 우익선상 안타, 제이코비 엘스베리의 희생플라이로 뒤늦게 1점을 만회했지만 탬파베이의 방망이에 붙은 불은 꺼지지 않았다.

탬파베이는 공수 교대 직후인 8회초 1사 1, 2루에서 로코 발델리의 3점 홈런으로 사실상 승부를 가른 다음 이어진 9회 카를로스 페냐가 승리를 자축하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6이닝을 던져 산발 6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낸 탬파베이 선발 투수 맷 가르자가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냈고 혈액암을 이겨낸 보스턴 선발 투수 존 레스터는 5⅔이닝 동안 5점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