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하던 '환율 1400원'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국내외 증시 폭락에 서울 외환시장도 '패닉'에 빠진채 제한없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최고 1398원까지 도달, 외환위기 때 환율로 복귀하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66.1원(4.98%)이 상승한 1394.2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환율 레벨은 지난 1998년 10월 이후 10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근 4 거래일간 200원이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6.9원이 오른 1335원에 장을 출발했다. 이후 시장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1330원대에서 횡보를 하다가 역내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1360원, 1370원선을 연거푸 돌파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국내외 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오후 2시20분 현재 전날 대비 69.59포인트 급락한 1296.51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3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6년 8월14일의 1295.11(종가기준)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26.59포인트가 하락한 375.36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간밤에 열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달러화 매수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오전 한때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왔지만 '묻지마 사자' 식의 매수를 이겨내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고점 차익실현 매물이 조금식 나오고 있지만 역내외 매수세가 강해 상승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외환위기 환율로 대변되는 1400원선 붕괴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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