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희 1타 모자라 연장기대 물거품
한국선수 2위만 10차례 "1%가 부족해"


"연장전에 들어가길 바랐는데…."

김송희(20.휠라코리아)가 1타가 모자라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송희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삼성이 스폰서하는 '별들의 잔치'에서 1999년 이후 10년째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송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하프문베이GL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폴라 크리머(미국)에게 1타차로 우승컵을 내줬다. 크리머보다 먼저 경기를 마친 김송희는 갤러리들에게 사인을 해주면서 내심 연장 돌입을 바랐으나 크리머가 마지막홀에서 1.5m거리의 파퍼트를 성공하면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조건부 시드로 올 시즌을 맞이한 김송희는 4월 코로나챔피언십에서 2위를 한 데 이어 두 번째로 2위를 기록하는 등 데뷔 2년 만에 투어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톱10' 진입은 올해 일곱번째.김송희는 "오늘 컨디션이 좋았는데 몇 차례의 기회를 살리지 못해 실망스럽다"며 첫 승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 여자선수들은 올 들어 현재까지 투어 27개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우승을 여섯 번이나 했지만,2위도 10차례나 기록했다. 최종일 마지막 순간 1∼2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돌입하지 못하거나,우승문턱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장 정(28.기업은행)은 필즈오픈 미켈롭울트라오픈 LPGA코닝클래식에서 세 번이나 2위에 머물렀다. 김송희와 최나연(21.SK텔레콤)은 두 번,이지영(23.하이마트) 이미나(27.KTF) 박세리(31)는 한 번씩 2위를 했다.

한편 3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섰던 크리머는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시즌 네번째,통산 여덟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999년 줄리 잉스터가 5승을 올린 이후 시즌 4승 이상을 챙긴 미국 선수는 크리머뿐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