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노조 성향 EPI 분석..무역장려 PIIE 보고서와 대조

미국이 지난해 석유를 제외한 공산품 무역 적자로 인해 모두 560만명분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타격을 입었다는 보고서가 2일 워싱턴의 친노조 성향의 싱크탱크에 의해 발간됐다.

부분적으로 노동계의 지원을 받는 이코노믹 폴리시 인스티튜트(EPI)는 보고서에서 "비석유 부문의 무역 적자를 없애면 미국인 몇백만명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다"면서 "이것이 미국 제조업 부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몇년간 (미국의) 수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석유 부문의 무역) 적자가 지난해 4천730억달러에 달했다"면서 "이것이 관련 적자가 기록을 세웠던 2006년에 비해 고작 480억달러 줄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런 가운데 미시간주에서만 지난해 31만9천200명분의 일자리가 없어졌다면서 이것이 비석유 부문 무역 적자로 인해 미국에서 같은해 증발된 전체 일자리의 7.5%에 달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경우 6.2%에 해당하는 12만1천개의 일자리가 없어진 것으로 보고서는 집계했다.

EPI의 로버트 스콧 국제 프로그램 책임자는 "미국내 50개주 모두에서 무역 적자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졌다"면서 비석유 부문 무역 적자의 최대 원인은 교역 상대국의 "통화가치 조작과 기타 불공정 무역 관행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중국 등을 거명했다.

스콧은 이를 시정하기 위해 미국이 특히 중국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높여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EPI 보고서는 '세계화' 덕택에 미국의 부가 매년 약 1조달러 늘었다고 분석한 워싱턴 소재 친기업 성향의 피터슨 인스티튜트 포 인터내셔널 이코노믹스(PIIE) 보고서와는 맥락이 다른 것이다.

조지 부시 행정부와 다수의 경제학자들도 미국의 수출 증대가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은 올들어 첫 7개월간 수출이 전년동기비 18.3% 늘어 1조1천억달러를 기록한데 반해 수입은 12.9% 증가한 1조5천억달러에 달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