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덴마크의 `복병' 올보르를 완파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박지성(27.맨유)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끝내 출격 명령을 받지 못했다.

맨유는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올보르에서 열린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올보르 BK와 원정경기에서 웨인 루니의 선제골에 이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쐐기골 2방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18일 비야레알(스페인)과 1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디펜딩 챔피언 맨유는 첫 승리를 신고하며 대회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1승1무(승점 4)를 기록한 맨유는 이날 셀틱(스코틀랜드)을 1-0으로 제압한 비야레알과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맨유 +3, 비야레알 +1)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라섰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베르바토프와 루니를 투톱에 올리고 루이스 나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좌우 날개로 선발 공격진에 세웠다.

2006-2007 시즌 FC 코펜하겐과 경기에서 0-1 충격패를 당한 바 있던 퍼거슨 감독은 이번 덴마크 원정에서는 공격진 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를 주전급으로 배치했다.

지난 주말 볼턴 원더러스와 정규리그 5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성은 일단 벤치에 앉아 기다렸지만 3장의 교체 카드가 박지성 몫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맨유는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고 올보르의 밀집 수비는 전반 22분 뚫렸다.

일찌감치 부상으로 실려나간 폴 스콜스 대신 투입된 노장 라이언 긱스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절묘한 스루패스를 넣어줬고 이를 루니가 이어받아 페널티킥 지점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후에는 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 맨유로 이적해 온 '불가리아 특급' 베르바토프의 독무대였다.

베르바토프는 후반 10분 올보르 수비수가 백패스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공중에 띄우자 달려들어가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베르바토프의 맨유 이적 후 첫 골.
베르바토프의 골 감각은 후반 34분 또 한번 빛났다.

베르바토프는 호날두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엔드라인 근처에서 크로스를 띄워 주자 골문 왼편에서 가위차기 발리 슈팅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동진(26.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이하 제니트)은 H조 2차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홈경기에서 출전이 기대됐지만 박지성과 마찬가지로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교체되지 못하고 결장했다.

제니트는 전반 4분 토마스 후보칸의 자책골 이후 전반 25분 대니가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6분 뒤 레알 마드리드 골잡이 뤼트 판 니스텔로이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1차전에서 유벤투스에 0-1로 패한 제니트는 2연패에 빠졌다.

프리미어리그 '빅4' 가운데 하나인 아스널은 G조 2차전 홈경기에서 로빈 판페르시와 에마뉘엘 아데바요르가 2골씩을 터트리며 FC포르투(포르투갈)를 4-0으로 대파해 1승1무로 조 1위에 올랐다.

같은 조 페네르바체(터키)와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는 0-0으로 비겼다.

F조에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2차전 홈경기에서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로 비겼고, 피오렌티나(이탈리아)와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의 경기는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이 났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