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JP모건이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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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월가의 구세주'라는 존재감을 재확인한 JP모건체이스 임직원들이 출장에서 아침 식사비용으로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금액은 얼마일까. 정답은 단 15달러다.
그렇다면 저녁식사는 어떨까. 조금 봐줬다는 게 25달러다. 해외출장에서도 밤 10시 이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리무진 택시를 이용하는 비용도 자기 지갑에서 지불해야 한다. JP모건 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본인이 직접 만든 규칙이기 때문이다. 임원이라고 해도 회사에서 자가용과 기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JP모건 관계자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연봉을 받는 투자은행(IB) 출신들에게 스스로 무분별한 과욕을 경계토록 하고 자기 절제를 강조하기 위한 뜻"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회장도 "월스트리트가 정답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 나름의 전략으로 성공했다"고 일침을 놓았다.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등 유수의 IB는 물론 씨티 등 내로라하는 상업은행(CB)들까지 서브프라임의 고수익을 쫓을 때 "IB의 유행에는 관심없다"며 휩쓸려 다니지 않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광풍을 비켜난 이 두 회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기은연구소의 신동화 박사는 "기본을 지킨 은행"으로 요약했다. 고수익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돌다리를 두들기면서,다른 은행들이 한다고 휩쓸려 다니지 않고 은행으로서의 본업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의 고위 관계자도 "미국발 금융위기의 본질은 IB 중심 성장모델의 한계라기보다는 파생상품을 통해 자기이익만을 극대화시키려 했던 과욕의 결과"라고 말했다. 거기에 보험에서부터 저축은행에 이르기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분별없이 동참한 금융회사들이 재앙을 키웠다는 것이다.
"한국의 금융회사들의 쏠림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돈이 된다며 무조건 뛰어들어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습니까. "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한국 금융산업이 배워야 할 교훈이다.
이심기 경제부 기자 sglee@hankyung.com
그렇다면 저녁식사는 어떨까. 조금 봐줬다는 게 25달러다. 해외출장에서도 밤 10시 이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리무진 택시를 이용하는 비용도 자기 지갑에서 지불해야 한다. JP모건 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본인이 직접 만든 규칙이기 때문이다. 임원이라고 해도 회사에서 자가용과 기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JP모건 관계자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연봉을 받는 투자은행(IB) 출신들에게 스스로 무분별한 과욕을 경계토록 하고 자기 절제를 강조하기 위한 뜻"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회장도 "월스트리트가 정답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 나름의 전략으로 성공했다"고 일침을 놓았다.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등 유수의 IB는 물론 씨티 등 내로라하는 상업은행(CB)들까지 서브프라임의 고수익을 쫓을 때 "IB의 유행에는 관심없다"며 휩쓸려 다니지 않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광풍을 비켜난 이 두 회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기은연구소의 신동화 박사는 "기본을 지킨 은행"으로 요약했다. 고수익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돌다리를 두들기면서,다른 은행들이 한다고 휩쓸려 다니지 않고 은행으로서의 본업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의 고위 관계자도 "미국발 금융위기의 본질은 IB 중심 성장모델의 한계라기보다는 파생상품을 통해 자기이익만을 극대화시키려 했던 과욕의 결과"라고 말했다. 거기에 보험에서부터 저축은행에 이르기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분별없이 동참한 금융회사들이 재앙을 키웠다는 것이다.
"한국의 금융회사들의 쏠림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돈이 된다며 무조건 뛰어들어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습니까. "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한국 금융산업이 배워야 할 교훈이다.
이심기 경제부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