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캅 < 라이나생명 부사장ㆍed.kopp@cigna.com >

누군가 나에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단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가족'이라고 답할 것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는 나의 전부다. '존재의 이유'인 셈이다. 아내와 나는 항상 어떻게 하면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진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시킬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한다.

사먹는 음식보다는 아내가 손수 만든 음식을 더 좋아하게 하고,텔레비전이나 게임보다는 정서함양하는 데 보다 도움이 되는 책을 더 좋아하도록 하고,활동적인 성격을 위해 운동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기 바라고 또 그렇게 되도록 조력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 짐작한다. 중국에서 소비의 중심에 서있는 아이들을 지칭하는 '소황제'라는 단어가 등장하고,한국에서도 키즈 관련 산업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내가 종사하고 있는 금융업계만 보더라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예금,펀드,보험상품이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현상 모두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많아서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갑부들의 남다른 교육방식이 화제가 되곤 한다. 일례로 미국 잡지 포천지에서 미국의 400대 부자 순위를 처음 발표했을 때 1위에 오른 부자로 미국 서부의 최대 미술관인 로스앤젤레스의 '게티센터'를 남긴 폴 게티가 있다. 그의 아버지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 게티에게 처음 준 일은 다름 아닌 유정 뚫는 일을 보조하는 것이었다. 게티는 노동자들과 합숙소에서 지내면서 그들과 같이 밥을 먹고,하루에 12시간을 일하며 일당 3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동물세계에서도 강한 동물일수록 새끼에 대한 훈련은 혹독한 것 같다.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어미 독수리가 새끼에게 비행교육을 시키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어미 독수리는 어린 새끼를 부리로 밀어 높은 절벽 위의 보금자리에서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뜨린다. 힘없는 날개를 지닌 어린 새끼 독수리가 땅에 떨어지기 직전에 어미 독수리는 날개 위로 새끼 독수리를 안전하게 얹는다. 이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힘없는 새끼 독수리 날개에는 힘이 생기고 결국에는 하늘로 빠르고 힘있게 치솟아 오르게 된다. 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절제하기란 참 어려운 세상이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아이들에게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본을 보여주고,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키워주며,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가르쳐 주는 것,바로 그런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