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위기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풀기로 한 7천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이 과연 효과를 발휘할까?

AP통신은 28일 이번 구제금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는 은행간 금리인 리보와 기업이 은행에 의존하는 긴급대출자금인 기업어음(CP) 금리가 하락하는 것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미 재무성증권 수익률이 비교적 빠르게 상승하게 되며 이후에는 재무성증권보다 위험부담이 큰 증권으로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AP는 전망했다.

이어 이번 금융위기의 주범인 신용위험스왑(CDS) 등 부채담보부 증권의 금리가 떨어지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골든게이트대학 아데노 비즈니스스쿨의 테리 코널리 학장은 "회복 과정은 단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신용시장(credit market)이 발작을 일으켜 집중적인 치료 과정에 있으므로 걷거나 말하기를 다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구제금융이 효과를 발휘하더라도 아마도 2010년에야 고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내년 여름까지는 집값 하락이 계속되다 2010년에나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AP는 단기적으로 신용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시중은행들의 대출 성향을 분석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대출책임자들의 분기별 보고서 △은행들 및 투자회사들에 대한 긴급자금 대출 관련 FRB 주간보고서 △프레디맥의 모기지 금리 주간보고서 △주택 차압 및 대출금 상환 불이행 관련 모기지은행연합회(MBA)의 분기별 보고서 등을 꼽았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