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화, 콜옵션 행사로 레버리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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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화가 대한생명의 지분 16%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가 구체화되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등에서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예금보험공사는 한화그룹이 가진 대한생명 추가 지분매입 권리에 응해 지분 16%를 주당 2천275원에 조만간 한화측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주)한화는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등 일반 결의(1/2이상 찬성)뿐 만 아니라 유상감자를 포함한 특별 결의(2/3이상 찬성)도 가능하게 됩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이 늘어나는 대한생명 지분중 일부를 매각하거나 교환사채 등의 발행을 통해 대우조선 등 인수자금 조달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총에서의 유상감자와 소각 등을 통한 특별결의까지 가능한만큼 한화의 선택이 다양해졌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생명의 자본금은 3조 500억원으로 (주)한화가 대한생명의 상장을 추진할 경우 물량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한생명은 한화그룹으로 매각전인 2003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있지만, 물량 부담에 따라 진행을 포기한 전례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한화가 대한생명의 유상감자와 소각을 단행할 경우 대생의 주당 기업가치를 높이는 한편, 상장시의 물량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예금보험공사측의 공적자금 회수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예보측은 과거 서울보증보험의 10대 1 유상감자를 통해 공적자금 회수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생보사의 경우 미래에셋생명과 금호생명, 동양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들의 자본금은 평균 3천억원 전후이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1천억원 내외입니다.
(주)한화가 예금보험공사와 협의를 무난히 마칠 경우 이르면 내년 주총전 유상감자를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일각에서는 (주)한화그룹의 특성상 유상감자를 통한 자본 회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대형 M&A를 통해 인수한 기업에 그룹의 역략을 다해 성장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례와는 반대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화그룹은 인수했던 기업군인 한화석유화학, 한화M&C, 한화리조트와 갤러리아백화점 등 인수한 기업에서 자본을 유출한 사례가 없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본사사옥 매각 추진과 유상감자를 통한 자본 회수에 나서면서 역풍을 맞았기에 쉽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대한생명 콜옵션 행사 지분 16%를 넘겨 받은 후 한화그룹은 대생의 상장전 물량 부담 조절과 더불어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 조달의 최적화 방안에서 고민을 거듭할 전망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