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은 '멜라민 파문'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연일 해명자료를 내고 '안전성'을 홍보하느라 분주하다.

농심은 식약청이 판매 금지한 305개 품목에 자사의 '양파링' '녹두국수 봄비' 등 3종이 포함되자 발빠르게 대응해 결국 식약청이 지난 27일 판매금지 품목에서 이들 제품명을 뺐다. 농심 관계자는 "해당 제품들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수입이 중단됐으며 지금은 국내에서만 생산한다"며 "식약청에서도 이를 확인해 리스트에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피자헛도 대만 피자헛의 토핑용 치즈가루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국내에서 사용하는 치즈가루는 미국산과 국내산으로 멜라민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제과는 중국 합작법인 롯데차이나푸드에서 만든 초콜릿과자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자, 이 제품을 국내로 일절 반입하지 않았다는 해명자료를 내고 홈페이지에도 공지했지만,여전히 긴장하고 있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보다 '롯데'라는 이름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중소업체의 수입 커피크림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자 국내 최대 커피 메이커인 동서식품은 홈페이지 팝업창에 "자사 유제품 원료는 호주,뉴질랜드,덴마크 등에서 수입된다"는 공지와 함께 원산지 증명 서류를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청이 검사 중인 제품에 대해 일체 유통ㆍ판매를 금지시켜 소비자들이 멜라민 식품으로 오인받을 여지가 있다"며 "자사 제품은 물론 경쟁사 제품까지 아무 일 없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