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율 저조 `승부수'..오바마 대응 주목
부시에 "금융위기 사태 초당적 대화" 촉구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현 금융위기 사태 해결을 위해 26일로 예정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와의 대통령 선거 토론회를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뉴욕에 머물고 있는 매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내일(25일) 아침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워싱턴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오바마 후보와 대통령 토론위원회측에 자신의 결정(토론회 연기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매케인은 현 의회가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현 위기사태 해결을 위해 자신과 오바마 후보를 포함한 상.하원 지도자 회의를 개최할 것도 촉구했다.

매케인의 이 같은 방침은 금융위기 사태가 발생한 이후 초기 대응 미숙으로 인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로 받아들여진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의 수락여부에 따라 26일 대통령후보 첫 TV 정책토론회 연기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오바마의 대응이 주목된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가 발표한 전국 단위 지지도 조사 결과 오바마 후보와 매케인 후보는 각각 52%와 43%의 지지율을 기록, 오바마가 9% 포인트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케인은 "월요일(22일) 시장이 열리기 전에 우리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납세자와 주택소유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그래서 미국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입법안에 대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은 정치를 잠시 한쪽에 밀어 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역사적인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으며, 의회는 신속하게 입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