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소 다로 자민당 총재가 24일 국회 총리 지명선거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의 제92대 총리이자,59번째 총리다. 아소 신임 총리는 오는 11월 초로 예상되는 총선거를 겨냥해 지역 기반이 탄탄한 명문가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날 첫 내각을 발족시켰다.

내각의 핵심인 관방장관엔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의 가와무라 다케오 전 문부과학상을 기용했고,총무상엔 하토야마 구니오 전 법무상을 임명했다. 외상엔 나카소네 히로부미 전 문부과학상,재무상 겸 금융담당상엔 나카가와 쇼이치 전 정조회장이 각각 기용됐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소 총리와 겨뤘던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은 유임되고,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은 농림수산상에 임명됐다.

이번 내각엔 세습의원들이 많다는 게 특징이다. 최연소(34세) 여성 각료인 오부치 유코 소자화담당상(저출산대책 담당)은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차녀다. 2000년 당시 오부치 총리가 급환으로 타계하자 영국 유학 중 귀국해 선친의 지역구인 군마5구를 그대로 이어받아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3선 의원이다.

나카소네 외상도 현재 일본 정계의 대원로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장남이다. 나카가와 재무상과 아마리 아키라 행정개혁상도 부친이 중의원을 지낸 세습의원이다. 이들은 외조부가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로 역시 일본 명문가 출신인 아소 총리를 정점으로 '귀공자 내각'을 구성하게 됐다. 하지만 여론의 역풍도 예상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