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증권사와 은행 등 M&A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말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채주연 기자. 국민은행을 둘러싸고 많은 이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죠? 그렇습니다. 국민은행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CG) 국민은행의 유진투자증권 인수설은 지난 4월에도 불거졌는데요. 당시 조회공시 요청에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던 것에 비하면 인수작업에 상당부분 진전이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국민은행이 유진투자증권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만큼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의 매각가격은 2천500억에서 3천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외환은행도 시장에 다시 매물로 등장한 상태이지 않습니까?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아는데요. 국민은행에게 외환은행은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라고 해야 할까요. 두 차례의 인수 기회가 있었지만 한번은 결렬됐고, 한번은 막강한 후보였던 HSBC에 밀려 먼 발치에서 입맛만 다셔야 했습니다. 이번에 HSBC가 론스타와 가격 협상을 이루지 못하면서 또 한번의 기회를 잡게 된 것입니다. 외환은행 인수에는 유진투자증권 인수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인수 여력은 충분한가요? 당초 HSBC가 론스타와 계약했던 당시 외환은행 매각가격은 주당 1만6천200원, 약 6조원 수준이었는데요. HSBC는 매각이 지연되는 동안 외환은행의 주가하락, 현금배당 등을 이유로 인수가격을 낮추려고 했습니다. (CG) 시장에서는 거의 확실시되던 HSBC로의 인수가 불발되면서 외환은행 주가가 1만1천원 아래까지 하락한 만큼 외환은행의 몸값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측대로라면 5조원대 자금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것인데요. 현재 국민은행은 M&A에 쏟아부을 수 있는 실탄을 6조원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권사와 은행..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사업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M&A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요. 두 곳을 모두 인수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국민은행은 보유중인 ING생명 지분 14.9%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CG) 매각가격은 약 6천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서는 이 자금으로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하고, 기존 실탄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외환은행을 최우선순위에 올려두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오랫동안 염원해오던 외환은행이 다시 매물로 등장한 마당에 레드오션에 빠진 증권사보다는 외환은행 인수에 나설 것이란 분석입니다. 비은행 부문이 취약한 국민은행이 한누리증권에 이어 유진투자증권까지 욕심을 내 볼 수는 있겠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이익 증가에는 지름길로 보입니다. (CG) 증시 전문가는 "소매영업에 강한 국민은행이 도매와 해외영업에 강한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증권업 강화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것"이라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문어발식 M&A에 나서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국민은행의 M&A 이슈를 살펴봤는데, 지주사 전환 일정도 알아봐야겠죠. 일단 내일부터 국민은행 주식 매매가 정지되죠? 그렇습니다. 오는 29일 출범할 KB금융지주 설립이 확정되면서 기존 국민은행 주식은 오늘까지만 거래가 가능합니다. (CG) 내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거래가 중단되고요. 10월 10일 KB금융지주 주식으로 재상장하게 됩니다. (CG) 재상장 첫날 시초가는 오늘 종가 기준 시가총액과 자회사들의 순 자산가치를 더해 이를 총 주식 수로 나눈 기준가의 90~200% 범위로 결정됩니다. 오늘이 사실상 국민은행의 마지막 거래일인데요. 잇따라 쏟아진 M&A 이슈들에도 국민은행 주가는 3% 넘게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회사간 주식 이전을 통해 주식수가 5.5% 가량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주가가 희석될 수 있지만 지주회사 전환이 중장기적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은행의 M&A 이슈와 향후 지주회사 전환 일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