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타격기계' 김현수(20)가 연일 맹타를 이어가며 타격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현수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뽑아내고 시즌 타율을 0.353(422타수 149안타)으로 끌어올렸다.

김현수는 이로써 이날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이 0.344로 내려간 팀 동료 홍성흔과 격차를 1푼 가량 벌리면서 수위 타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06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뒤 올 시즌 빛을 발하며 올림픽 대표로까지 발탁된 김현수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꾸준히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타고난 전형적인 `에버러지 히터'다.

김현수는 노림수 없이 타석에 들어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무조건 휘두른다는 명료한 철학의 소유자다.

볼넷 81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34개에 그친 선구안을 바탕으로 나쁜 공에는 쉽게 손을 내지 않는다.

이처럼 무난한 안타 생산 능력 덕에 투수 유형별 타율이나 월별 타율, 주자 상황별 타율, 상대팀별 타율 등 조건별 타율에 큰 편차가 없이 대부분 3할을 넘는다.

올해 113경기를 치르면서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적이 단 3차례에 그칠 정도로 슬럼프가 없는 반면 2안타 이상을 몰아친 경기는 45차례에 이른다.

프로 초년생임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 클러치 히팅 능력도 뛰어나 득점권 타율은 0.381, 타점은 76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승부가 결정되는 경기 중후반에 강해 이번 시즌 결승타만 8개를 쳤다.

특히 올림픽을 갔다 온 뒤 체력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타격 감각은 오히려 좋아져 9월에만 0.422의 타율과 2홈런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타격 부문은 물론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149개로 1위에 올라 있고 출루율(0.455)도 가장 높지만, 정작 본인은 타이틀에 대해서는 시큰둥하다.

김현수는 "언제나 그랬듯 타격왕에는 별다른 욕심이 없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다"며 "올림픽을 갔다 온 뒤 피곤한 건 사실이지만 모두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있다.

힘들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부산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