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감 물색 분주..야당 집권 '군침'

태국 의회가 새 총리를 선출하기 위해 오는 12일 긴급 임시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집권 정당연합 내부에서 사막 순다라벳 총리의 뒤를 이을 후보감 물색에 분주하다고 영문일간인 네이션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집권 정당연합의 중심당인 국민의힘(PPP)은 전날 헌법재판소가 사막 총리에 대해 위헌판결과 함께 사퇴명령을 내린 직후 그를 다시 총리 후보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쿠텝 사이크라장 PPP 대변인은 "당원들이 사막을 총리 후보로 재추대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를 총리로 재선출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향과 함께 연립정부에 참여한 다른 5개 정당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막은 아직 자신의 향후 진로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치 분석가들은 사막의 총리 복귀에 대해 집권 정당연합 내 다른 군소정당의 반대가 있고 국민 감정도 좋지 않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PPP 내부에서는 사막의 뒤를 이을 자당 총리 후보감으로 솜퐁 아몬위앗 법무, 수라퐁 수엡옹리 부총리 겸 재무, 솜차이 옹사왓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중 솜퐁 장관이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원내 제3당인 찻타이의 반한 실라파-아차 총재가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후보감으로 여전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유일 야당인 민주당은 PPP와 다른 노선을 보였던 집권 정당연합 내 군소정당을 묶어 야당 중심의 새로운 연정을 추진하고 있어 성공을 거둘 경우 아비싯 베짜지바 민주당 총재가 총리직에 오를 수 있게 된다.

하원의원 480개 의석을 정당 별로 보면 PPP가 과반의석에 7석이 모자라는 233석, 민주당이 165석이며 PPP 중심의 연정에 참여한 '찻 타이'는 37석, '푸에아 판딘' 24석, '루암자이 타이 찻 파타나' 9석, 마치마 7석, 프라차랏은 5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중 찻타이와 루암자이 등 2개 정당과 PPP 소속 가운데 북동부 지역 출신 30명의 의원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신문인 네이션은 새 총리가 누가 되느냐는 임시회가 열리기 전 이틀간의 막후 협상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