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균 기자의 이슈진단] 금융지주사 대형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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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29일 국민은행이 KB지주로 전환합니다. 의미와 영향을 취재기자와 얘기나눠봅니다. 김택균 기자 나와있습니다.
국민은행이 지주사로 전환되면 금융지주사 판도에 영향이 적지 않겠습니다.
기자> 6월말 기준 국민은행 자산 규모가 258조원 수준이다.
은행 하나만을 놓고 보면 국민은행이 부동의 1위이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로 따지면 순위가 다소 바뀐다.
현재 우리금융지주가 317조, 신한금융지주가 304조, 하나금융지주가 161조원, 한국금융지주 13조원 수준이다.
CG)금융지주사 총자산(KB금융 색깔 강조)
[기준:6월말, 단위:조원]
우리금융 317
신한금융 304
KB금융 299
하나금융 161
한국금융 13
KB금융지주는 299조원으로 3위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1위와의 차이가 18조원에 불과해 순위는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다.
앵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대형화를 위해 M&A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죠?
기자> 그렇다.
황 회장은 5년내 아시아 10위, 세계 50위권 금융그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CG)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신한지주 이외 금융지주사
인수할 수도"
이를 위해 신한지주를 제외한 다른 금융 지주사도 인수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거대한 금융지주사를 단기간에 인수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가시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을 포함해 총 8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CG)KB금융지주 자회사
국민은행·KB부동산신탁·KB창업투자
KB신용정보·KB데이타시스템
KB자산운용·KB선물·KB투자증권
하지만 전체 수익의 95% 이상을 은행 부문에서 올리고 있어 편중현상이 심하다.
수익을 다각화하는게 급선무일 수밖에 없다.
S)자산운용사·증권사 M&A 1순위
따라서 당장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비은행부문 M&A가 우선 이뤄질 가능성이 많다.
오늘 증시에선 KB금융지주가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된다.
앵커>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민영화 대상이지만 우리금융도 대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총자산을 지금의 2배인 500~600조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CG)금융지주사 전략(1-2-3 체인지)
1)우리금융 : 총자산 2배 확충
유럽IB·미국은행 인수
2)신한금융 : 내실다지기
저가인수 기회 활용
3)하나금융 : 경영방어 주력
이를 위해 유럽투자은행과 가격이 많이 떨어진 미국의 지방은행 인수를 검토중인 상태다.
이에 반해 신한금융은 당분간 내실다기지 쪽으로 치중할 전망이다.
조흥은행과 LG카드를 인수하면서 실탄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력적인 인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도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하면서 다소 침체된 모습이다.
따라서 KB금융지주가 금융지주사를 인수하게 된다면 하나금융이 1순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앵커> 금융사들이 왜 이렇게 대형화를 부르짖나요?
기자> 내년부터 시행되는 자통법 영향이 크다.
CG)금융사 대형화 이유
-자통법 투자능력 중요
-외형이 수주경쟁력
투자 능력이 중요한 자통법 환경하에선 전통적인 예금 위주의 은행 영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불가피하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외형 확대가 필수다.
대형 M&A중개 등을 따내려면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하는데 외형이 커야 좋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사들의 대형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담보로 한 필수인게 지금의 현실이다.
지금까지 금융지주사들의 대형화 경쟁 움직임과 배경에 대해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계속해서 증시 전문가와 주가 영향과 전략 등 좀더 상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삼성증권 김재우 수석연구원 연결돼 있다.
앵커> 김연구원, 신설 KB금융지주가 M&A에 본격 나설만큼 자금이 넉넉한 상황인가?
김재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금융지주의 M&A를 논할 때는 출자 한도라는 것을 봐야 합니다. 즉, 국민은행은 은행법상 자기 자본의 30%까지만 자회사 출자가 가능하지만, 금융지주로 전환됨으로써 자기 자본의 100%까지 자회사 출자가 가능해 집니다. 그만큼 M&A가 보다 용이해진다는 점에서 전환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KB금융지주의 경우 전환 직후 자기자본의 대부분을 기존 자회사에 출자한 것으로 간주하므로 출자 한도가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1) 과거 신한지주의 경우와 같이 상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출자한도를 늘릴 수 있고, 2) 연간 2조원 가까이 이익잉여금이 쌓이는 점을 감안하면 출자한도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금 조달 사정은 이와 별개로 봐야 합니다. 즉, 최근 은행채 금리가 급등했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은행의 자금 조달 여건이 어려워진 점은 M&A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금융지주사의 증시 테마주 형성 가능성은 없나?
김재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새로 출범하게 될 KB금융지주는 증권, 보험 등의 비은행 부문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KB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을 단기간에 강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M&A를 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로 취임할 예정인 황영기 회장 내정자도 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구요.
반면, 은행간의 M&A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국내 은행간 M&A를 촉발시킬 수 있는 것은 정부가 현재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의 매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은행의 민영화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인 만큼, 은행간 M&A도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은행주 투자 전략 어떻게 짜는게 좋을까?
김재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당사는 단기적으로 은행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 드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은행주의 상승 랠리가 있기 위해서는 현재 은행주가 직면한 매크로 리스크가 해소되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자산건전성의 악화인데요. 하반기에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SOHO 업체들의 자금난과 건설업체의 자금 사정 악화가 심화될 경우, 은행주에는 계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은행의 핵심이익이라 할 수 있는 이자이익의 성장 둔화도 우려 요인입니다. 올해 3사분기에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조달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대출 성장은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구요. 하반기 실적에서 은행의 이익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삼성증권 김재우 수석연구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봤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