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철도공사가 다음 달 3일 북한~러시아 간 철도 현대화 사업에 착수한다.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철도공사 사장은 9일 러시아 한국 등 철도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에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러시아철도공사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유럽과 한반도를 잇는 철도 연결 사업에 1억4000만유로(약 2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핫산 사이 52㎞ 구간의 철로를 개보수해 실제로 열차가 다닐 수 있게 하는 작업이다. 현재 나진∼핫산 구간 철도는 심하게 노후돼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번 공사에는 나진항에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북한에서 폴란드까지 철도로 연결돼 남한의 상품이 나진항까지 선박을 통해 운반된 뒤 다시 TSR로 유럽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나진∼핫산 철도 현대화 사업에는 러시아철도공사뿐 아니라 한국의 글로비스를 비롯 범한판토 장금상선 우진글로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