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절차 민주화 기해야"

김황식 감사원장은 8일 "재임 중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도 철저히 배제함으로써 감사원의 독립성을 확고히 지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삼청동 감사원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감사원 직원들도 이와 같은 저의 뜻에 적극 동참해 헌법기관으로서 드높은 자긍심을 지켜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감사원 핵심가치인 직무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사법운용이 외부간섭을 배제한 가운데 법과 양심에 따라 이뤄져야 하듯 감사업무도 독립성이 확보되지 못한다면 정쟁이나 외부세력의 도구로 변질돼 국가적으로 큰 폐해를 낳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감사절차의 권위주의적 요소를 배제하면서 피감기관의 의견을 정확히 반영하고 소명의 기회를 충분히 부여하는 등 감사절차 개선노력을 통해 감사절차의 민주화를 기하고 피감기관까지 승복시키는 감사를 해주길 바란다"며 "이런 노력이 앞으로 감사원 위상과 신뢰를 높이는 기본전제가 된다"고 주문했다.

김 원장은 이어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감사'와 `국리민복에 기여하는 감사'를 당부했다.

그는 "법치주의 확립이 선진국 진입의 조건이자 국가발전의 핵심요소라는 소신을 평소 가지고 있었다"며 "회계감사와 직무감찰의 엄정한 수행을 통해 공공부문의 기강을 바로 잡고 투명한 회계질서를 확립해 공직사회가 국민 앞에 떳떳하게 바로 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법과 원칙이 형식적이고 기계적이어서는 안된다"며 "국민을 위해 열심히 적극적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는 최대한 관용하는 따뜻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창의적인 공무원이 뜻을 펴고 새로운 시각과 열의로 소신껏 일 하도록 배려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발전에 이롭고 국민이 행복한 국리민복에 기여하는 감사를 위해 규제혁파, 에너지 대책, 공기업 선진화 등 국가발전과 직결되는 전략이슈들을 체계적으로 점검해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감사 역량을 발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교육, 교통, 환경, 보건의료, 식품안전 분야 등에서 국민 불편사항과 잘못된 행정으로 인한 국민 피해를 세밀히 살피는 민생.현장 중심의 감사를 강화해야 한다"며 "감사청구 확대, 민원해소 등 권익보호와 관련된 기능에 감사역량을 집중해 `국민의 바른 눈과 바른 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