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 위기가 확산된 데는 감독당국의 스피드가 떨어지는 조직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택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각종 악성 루머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겠다" 지난 3일 송경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감독 당국의 이같은 뒷북 대응에 증시는 냉담했습니다. 하이닉스를 비롯해 STX, 두산 등 악성 기업 루머가 두 달간이나 증시를 휩쓸고 지나간 뒤였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의 공매도 문제 대응에도 온통 헛점 투성이입니다. 공매도 제도의 문제를 지적하는 각종 여론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우리의 제도가 엄격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김종창 금감원장이 강조해온 선제적 대응은 말뿐이었던 셈입니다. 증시 안팎에선 김종창 금감원장의 리더십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카리스마형 보다는 관리자형 리더에 가까운 김 원장의 특성상 스피드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선임된지 3주만에 사임한 증권담당 박광철 부원장의 후임을 인선하는데 한달이나 걸린 것은 단적인 예입니다. 특히 김 원장 취임 후 금감원은 조직 개편 회오리에 휩싸이며 넉달간 사실상 업무공백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 사이 한켠에선 금융 위기설이 싹을 키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뒷북 감독원'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금감원은 스피드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때입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