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의 연인' 안혜경이 데뷔전 고시원에서 지냈던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을 떨어뜨렸다.

31일 KBS2 '사이다'에 출연한 안혜경은 "아버지가 20살에 결혼하셔서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친구처럼 지내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경찰이셨기에 엄격하셨던 안혜경의 아버지는 고향인 강원도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것을 반대했다고 한다.

안혜경은 "휴대전화 하나만 들고 무작정 올라와 고시원에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창문 없는 방은 20만원, 창문 있는 방은 25만원이었다. 5만원 차이가 나서 창문 없는 방을 얻었다"고 전했다.

또한 "퇴근 후에 친구도 만나고 싶고 TV도 보고 싶었지만 서울에 아무런 연고도 없었다. 고시원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방해될까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안혜경은 고시원 총무 아저씨로부터 아버지가 오셔서 남기고 간 편지를 받아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그 편지에는 '아버지가 반대한 건 세상이 위험해서였다. 이제 응원해주겠다'는 내용과 10만원이 담겨있었다.

안혜경은 "그런데 편지에 번진 자국이 있었다. 떨어진 눈물을 슬쩍 닦은 자국이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 뒤 안혜경은 "고시원에서 하숙으로 옮겼지만 그것도 힘들었다"며 "식사를 안하는 대신 5만원 빼고 들어갔다"고 말해 따뜻한 웃음을 안겨줬다.

디지털뉴스팀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