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 중에 중풍과 디스크에 시달리는 노부부가 있다. 슬하에 8남매를 뒀으나 가사 도우미는커녕 생계조차 지원해주는 자녀도 없는 상황이다.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집에 들어가지 못하면 밥먹기도 미안하다는 동네 할아버지도 있다. 시장에서 김치부침개라도 하나 사드리면 자식보다 낫다며 손을 잡아주시는 분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자식이 늙은 부모를 부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핵가족화로 인해 부모 부양에 책임감을 느끼는 자녀가 줄고,자녀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는 부모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노후를 여유롭게 보내고 싶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편안한 노후를 위해선 무엇보다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부동산 펀드 적금 등 다양한 투자 방식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면을 고려할 때 최적의 상품은 생명보험사의 연금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첫번째 장점은 사망 시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 지급 기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근로자의 평균 퇴직연령은 54세지만 평균 수명은 남성 75세,여성 82세에 이른다. 2035년에는 각각 79.6세,85.6세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고려하면 은퇴 후 10년 또는 20년 동안만 지급하는 확정식 연금은 불안하다.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죽기 직전까지 평생 연금을 받는 게 더 필요하다.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을 보더라도 대부분 일시금보다는 종신연금을 선택한다.

둘째,비과세 혜택이다. 우리나라는 이자소득세 15.4%(주민세 1.4% 포함) 외에 금융소득이 연간 4000만원을 넘는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적용해 최고 38.5%(주민세 3.5% 포함)의 세금을 매긴다. 그러나 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차익이 전액 비과세된다. 연금에 가입하면 이자에 대한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세번째 장점은 위험 보장 기능이다. 노후도 중요하지만 은퇴 전에 사고를 당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연금보험은 연금을 받기 이전 기간(제1보험기간) 사망,장해 등에 대한 보장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은퇴 이전에는 불행에 대비하고,은퇴 후에는 연금을 통해 여유롭게 삶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은 보험뿐이다.

무엇보다 하루라도 빨리 노후 준비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보통 사람들은 40대 후반이 돼야 노후,은퇴라는 단어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연금상품이라도 몇 년 정도 적립해선 제대로 된 노후 준비가 어렵다.

예를 들어 60세에 5억원의 은퇴자금을 마련하려면 연 5%의 수익률을 가정할 경우 30세는 매달 61만원,40세는 123만원,50세는 323만원을 저축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립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복리효과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도 인출이나 추가 납입이 가능한 유니버설 기능이 추가돼 자금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도 있다.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변액연금상품도 많으므로 30대부터 연금으로 슬기롭게 노후 준비에 나섰으면 한다.

추은영 삼성생명 부산 신평지점 재무설계사(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