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우려와 달리 6%(전년동월비)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29일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8월 물가는 휘발유 가격 인하 등으로 지난달에 비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부처 장관이 통계청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물가상승률 전망을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인플레 기대심리를 선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물가안정 기조를 정착시켜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1일 통계청이 발표한다.

앞서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지난 28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7월 들어 20% 이상 하락한 국제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됐고,밀가루 가격 하락도 생필품 가격을 낮출 것으로 본다"며 "8월 물가는 전체적으로 7월보다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시장 일각에서는 8월 물가상승률이 전달(5.9%)보다 높아질 것이고,어쩌면 7%선을 돌파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강 장관은 또 제수용품 공급을 확대하는 등 추석물가 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달라고 각 부처에 당부했다. 그는 "지난 25일부터 3주간을 추석 물가 특별 대책 기간으로 정했는데 아직 추석 수요가 가시화하지 않아 성수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유류가격 상승을 상쇄할 수 있도록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성수품 공급을 시의적절하게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각 부처 장ㆍ차관들도 현장 방문을 통해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물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층 일자리 창출 방안과 관련해서는 "내년에 경기가 좋아질 때를 대비해 중장기적으로 청년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며 "미래 청년 리더 10만명을 양성하기 위해 직업훈련 확대,괜찮은 일자리 창출,산업수요에 부응하는 인력양성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