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핵심 간부들이 29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불고기집에서 '화합'의 모임을 가졌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위 국장급 이상 간부 13명과 김종창 금감원장을 포함한 금감원 부원장보(본부장) 이상 간부 13명이 만나 반주를 곁들이며 그동안 쌓였던 '가슴속의 앙금'을 조금이나마 털어낸 것.지난 3월 정부 기관인 금융위와 민간 감독기관인 금감원으로 조직이 분리된 뒤 이 같은 모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만찬은 전 위원장과 김 원장의 '러브샷'을 시작으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가 수차례나 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새로운 금융감독체제가 출범 6개월을 맞았으나 권한과 업무 범위 등을 놓고 그동안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 4월 증권조사제재심의위원회(이하 증조심)의 금융위 이관을 놓고도 다투다가 결국 두 기관 모두에 증조심이 생기는 기형적 구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김현석/정재형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