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시간만 되면 죽을상인 은혜,뭐든지 일등 아니면 못 견디는 주혜,책과 담을 쌓고 지내는 창대.은혜는 책을 읽고도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주제를 파악하지 못해 '동문서답 공주' 별명을 얻었고,언니인 주혜는 야무지고 똑똑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데는 서툴다. 창대는 책을 많이 읽지 못해 어휘력과 문장력이 형편없다.

글쓰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세 아이가 이웃에 사는 동화작가 선생님과 '글쓰기 탐정단'을 만들면서 확 바뀐다. 셜록 홈스의 추리 소설 네 편을 읽고 이를 재구성하며 글쓰기의 재미를 발견한 것이다. 이들은 소설 속 인물들을 대신해 반론문이나 탄원서를 쓰면서 놀이하듯 글쓰는 법을 배우고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논리력과 창의력까지 키워간다.

책 속의 선생님은 황금도깨비상 수상 작가인 저자의 분신이다. 그는 오랫동안 어린이 독서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고민을 쉽게 풀어주고 글쓰는 방법도 재미있게 가르쳐 준다. 흥미로운 추리 소설과 함께 탐정놀이하듯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출간과 함께 '부자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은 도둑이 아닐까?'라는 주제의 글을 받아 첨삭지도를 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